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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 흔드는 중국 인터넷사업 규제 강화-한류 ‘휘청’…현지 진출 SM·CJ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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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03-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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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규제하고 나서면서 국내 엔터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런닝맨 출연진의 중국 팬미팅 현장. 
중국 내 한류 열풍을 타고 승승장구하던 국내 엔터주가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콘텐츠 서비스 사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면서다. 향후 추가적으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외국계 합자회사들의 중국 내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금지하는 ‘인터넷 출판서비스 관리규정’을 3월 1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발표한 이 규정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에서 각종 인터넷 콘텐츠 사업에 참여해왔던 외국계 합자회사들은 더 이상 관련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 대상이 되는 인터넷 출판 서비스는 문자, 그림, 게임, 애니메이션, 음악, 동영상 등 디지털 형태의 콘텐츠와 이미 출판된 도서, 정기 간행물 등과 내용이 동일한 디지털 제작물을 가리킨다. 사실상 거의 모든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중국 본토 기업도 외국계 기업과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하려면 합자회사를 차릴 수 없고, 단기적인 프로젝트만 가능하다. 이마저도 중국 정부의 사전심사를 거쳐야 한다. 또한 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든 기업은 중국 본토 내에 서버를 둬야 한다. 중국에 법인을 두지 않고 해외에서 중국으로 콘텐츠 사업을 하는 업체는 모두 규제를 받게 된다. 현재 중국 내 인터넷 출판물에 대해 시행되고 있는 규제가 인터넷 출판 서비스로 범위가 확대되는 것이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혀 없던 규제가 새로 생겨난 건 아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유튜브, 페이스북 등 외국계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중국 내 규제는 존재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암묵적으로 이뤄지던 규제를 명문화한 것에 불과하다. 다만 앞으로 중국 정부의 콘텐츠 단속이 본격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불안감에 엔터주 주가 급락 

▶한·중 갈등과 고밸류에이션도 영향 

이번 조치가 국내 관련 기업에 미친 충격파는 적지 않다.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인 CJ E&M 주가는 2월 1일 9만3000원에서 3월 2일 7만4100원으로 한 달 만에 20% 이상 급락했고, 콘텐츠 제작사인 SBS콘텐츠허브, 초록뱀미디어 등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화 관련주도 동반 하락세다. 메가박스 최대 주주인 제이콘텐트리는 2월 23일 하루에만 9% 넘게 떨어지는 등 2월 한 달간 20%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고, 쇼박스와 CJ CGV 등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업체들도 10% 이상 낙폭을 키웠다. 에스엠(SM),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에프엔씨엔터(FNC) 등 K-POP 열풍을 주도했던 엔터주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우려대로 중국 시장에서의 한류 사업은 이제 벽에 부딪치는 걸까. 시장의 불안감과는 달리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강화된 규제는 아마존이나 넷플릭스 등 콘텐츠를 직접 유통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데 반해, 국내 기업 대부분은 한류 콘텐츠를 공급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국내 업체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중 합작 콘텐츠는 프로젝트 단위로 사전심사를 받으면 제작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제작된 콘텐츠의 경우 중국 정부로부터 인가받은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업체를 통하면 여전히 판권 수출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규제는 과거 임시 규정으로 이미 존재했던 것이다. 인터넷 출판물에서 인터넷 출판 서비스로 범위가 확대된 것 뿐이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중국 현지 업체와 진행 중인 매니지먼트, 아티스트 육성, 예능·드라마·영화 제작 등의 콘텐츠 사업은 이미 이런 규제를 감안해 진행되고 있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엔터주 주가 조정의 또 다른 원인으로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심화를 꼽기도 한다. 한류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인 만큼 예상치 못한 외교 문제가 발단이 돼 순식간에 역풍이 불 수 있다. 또 엔터주의 전반적인 고밸류에이션도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J E&M, CJ CGV,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지난해 주가가 두 배 이상 뛴 엔터주를 찾기가 어렵지 않다. 결국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에 여러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엔터주 주가를 흔들었다는 얘기다. 

현지법인 진출 시 경쟁력 강화 

▶저가 매수 기회 될 수도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일부 엔터주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합자회사가 아닌 직접 진출을 꾀하는 기업이 그 대상이다. 

CJ E&M과 에스엠은 합자회사를 만들지 않고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홍콩법인은 ‘중국-홍콩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따라 중국 회사로 취급받기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 콘텐츠를 직접 제작·유통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음악·공연 사업은 이번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연예기획사 업체는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연예기획사는 디지털 음원 부문은 중국 음원 업체에 유통을 맡기고, 현지 아이돌 육성 등 매니지먼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에스엠 등 콘텐츠 파워가 높은 업체에는 오히려 기회다. 직접 진출은 하나의 파트너에 귀속되지 않고 다양한 중국 사업의 기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가져갈 수 있고,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사업 경쟁력이 차별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자본이 최대 주주인 엔터 기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대 주주가 중국 자본으로 바뀐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화이자신)과 초록뱀(DMG그룹), 쑤닝그룹이 2대 주주인 에프엔씨엔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 현지에서 콘텐츠를 제작,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김지원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류 콘텐츠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높다. 옥석 가리기를 통해 이번 엔터주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최근 중국 시장 내 불법 콘텐츠 유통 규제 강화 흐름은 우리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콘텐츠 시장 들여다보니 

연평균 15% 성장…일본 따라잡아 

국내 엔터·미디어 업체들에 ‘꿀단지’ 역할을 톡톡히 해온 중국 콘텐츠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중국 콘텐츠 시장 규모는 1447억달러로 일본(1750억달러)을 거의 따라잡았다. 지난 5년간 연평균 15% 넘게 성장한 결과다. 영화 시장의 경우 1000만 관객이 넘은 영화가 무려 34편에, 5000만명이 본 영화도 2편이 나올 만큼 국내 시장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콘텐츠 업체가 벌어들이는 돈도 급증했다. 국내 기업의 중국향 방송 콘텐츠 수출액은 2014년 9200만달러로 지난 6년간 매년 50%씩 성장했다. 2014년 초만 해도 한국 드라마의 중국향 수출 단가는 회당 약 1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상속자들(회당 3만달러)’ ‘별에서 온 그대(회당 4만달러)’의 흥행 이후 지난해 방영한 ‘피노키오’는 회당 28만달러까지 크게 늘었다. 

드라마뿐 아니라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도 하늘을 찌른다.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는 시즌2 시청률이 5%를 돌파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인의 웃음 코드를 현지화시킨 중국판 ‘나가수(수도권 시청률 4.34%)’ ‘아빠 어디가(평균 시청률 4.3%)’ 등이 연이어 히트를 쳤다. 


한 해 시청률 1%가 넘는 예능 프로그램이 5개 미만인 중국의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표다. 한·중 합작 예능이 방영되는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영화의 경우 CJ CGV가 현지에 상영관을 짓고 쇼박스·NEW는 합작영화를 제작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류 열풍의 불을 붙였던 K-POP은 1세대 스타로 NRG, HOT, 2세대 TVXQ(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를 넘어 3세대 빅뱅, EXO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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