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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같은 中 산자이… 기법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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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11-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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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60억원 中企 지재권 소송 50억 날려… 한국경제 ‘두통거리'

‘SAMSONG Anycoll', ‘Case', ‘Hike'…. 삼성 애니콜, 카스, 하이트 맥주의 중국산 ‘산자이(山寨·모조품)' 상표명들이다. Hike 맥주 캔에는 ‘달리는 젊음 하이크!'라는 한글까지 적혀 있다. KOTRA 전략사업본부 박기식 이사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라고 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진품과의 차이를 알 수 없을뿐더러 품질도 엇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국산품과 이를 모방한 중국 모조품을 비교하는 이색 전시회가 15∼18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KOTRA 본사 1층에서 열린다. 국내 20개사 제품과 이를 모방한 중국 모조품 320점이 비교 전시되는 ‘중국 모조품 비교 전시회'다.

전시장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 도루코 면도기와 눈썹칼, 락앤락 밀폐용기, 벨금속의 손톱깎이, 맥주, 의류, 악기, 시계, 정관장 인삼 등을 모방한 모조품들이 진품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 전시 중인 모조품의 대부분은 피해를 본 국내 기업들로부터 수집한 것이고 일부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특허청 해외 지적재산권 보호 전담 창구(IP-DESK)가 현지에서 구매한 것들이다.

KOTRA에 따르면 현재 중국산 모조품들은 너무 많이 돌아다녀 국내 기업들의 피해액을 산정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피해도 크지만 정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은 중소기업들이다, 이날 전시회에는 스케이트보드와 비슷한 ‘S보드'를 만드는 슬로비 등의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특허와 상표권을 보호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토로했다. 지난해 연매출 60억 원을 기록한 슬로비는 3년 동안 소송비용으로 50억 원 정도를 지출했을 정도다. 강신기 대표는 “5, 6년 동안 지적재산권 소송만 하다가 무너진 기업이 수없이 많다”고 전했다.

진품 시장 규모보다 모조품 시장 규모가 더 큰 경우도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홍삼 캔 제품의 중국권 매출이 300억 원인 데 비해 모조품 시장 규모는 560억 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톱깎이 제조업체 벨금속의 신기철 부장은 중국에서 자사와 똑같은 손톱깎이를 만드는 공장을 찾아다니는 일이 일상이 됐다. 피해업체 관계자들은 “소송을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영세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KOTRA는 중국인 319명을 대상으로 산자이 제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산자이는 주로 저소득층이 구매하고 있고, 보통 정품 가격의 10∼30% 선에서 형성되는 싼 가격이 구매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기능이 좋고 디자인이 좋아서 구매한다는 사람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산자이 제품이 나름대로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90%가 산자이 제품을 합법적인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허청 정덕배 주중 파견관은 “산자이는 중국의 급속한 사회 경제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필요악으로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며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구제제도 등을 활용해 지적재산권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중국 베이징공상국 해정분국 장더진(張德金) 상표과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 정부도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 이를 알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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