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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에 불어온 ‘美色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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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7-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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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한동안 뜸했던 축첩(蓄妾)문화로 중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혁·개방후 경제 발전을 틈타 성공한부자들 사이에서 되살아나기 시작한 축첩이나 애인만들기에 관리들까지 뛰어들면서 마치 대륙 전체가 바람이 난 듯하다. 축첩이나 애인의 유무가 돈이나 권력의 잣대가 될 만큼 중국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고대부터 유행한 ‘일부일처다첩제' 문화는 하루이틀에 만들어진 역사가 아니다. 두보(杜甫)에 못지않다는 평가로 소두(小杜)라 불린 당나라 대시인 두목(杜牧)의 아방궁부(阿房宮賦)에는‘진(秦)이 통일한 뒤 6국 처첩 등 천하의 미인들을 모두 진나라로 데려와 아방궁에 머물게 했다'라거나 ‘밤에 반짝이는 불빛은 처첩들이 여는 거울'이라는 표현, ‘온갖 치장을 하고 황제가 오기를 기다렸으나 처첩들 대부분이 36년동안 황제의 얼굴을보지 못했다'는 등의 대목이 중국 축첩 문화의 최전성기가 이미2000년 전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축첩문화를 증명하기 위해 굳이 이처럼 멀리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다. 2007년 가을에서 2008년 초봄까지 불과몇개월 동안 5명의 여자와 놀아나면서 작성한 ‘섹스일기'로 벌써 한달여째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한펑(韓峰) 전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 라이빈(來賓)시 연초전매국장의 로맨스부터 2003년 ?京?직위를 이용해 받은 뇌물로 500여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사실이 드러나 공직에서 쫓겨난 안후이(安徽)성 안칭(安慶)시왕청(王成)과장의 ‘앞으로 성관계 여성수를 600~800명까지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에 이르기까지 중국 관리들이 지향하는 애인만들기나 축첩은 그 끝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타국 공직자들의 여성 편력이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분명 사생활이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문제는 분명하게 있다. 지도급 인사들의 상궤를 벗어난 이같은 유행이 춘추전국시대 월(越)왕 구천(勾踐)에 의해 오(吳)왕부차(夫差)에 바쳐져 오나라를 망하게 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경국지색 서시(西施)나 당의 쇠락을 부채질한 현종의 애첩 양귀비(楊貴妃)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정 지도층 인사들이 젊은 여성들과제2의 인생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금전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수없고, 이를 위해 도덕 불감증에 걸려 결국 부패에 빠져드는 경우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5년간 뇌물죄로 처벌받은 중국 고위 관리의 90% 이상이 여자문제와 관련돼 있다는 통계까지 나오고 있다.

여색 때문에 부패에 빠진 뒤 국가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사례가 끊이지 않고 ‘관리와 도적은 한통속(관페이이자·官匪一家)'이라는 말이 유행하자 급기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까지 나섰다. 후 주석은 지난 6일 ‘과학적 발전관 실천 활동 총결산 보고대회' 연설을 통해 “일체의 부패행위를 강력히 척결해나가야 한다”며 “각급 지도자와 간부들은 권력과 금전, 미색의 유혹을 매순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후 주석의 경고대로 중국 지도층사이에서 부는 ‘미색 열풍'이 쉽게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경제발전에 따른 배금주의와 사치 향락이만연한 상황에서 국가가 나선다고 해도 바로잡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색의 유혹을 경계하라”는 후 주석의 경고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의 느낌마저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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