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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오커우에서 희망을 보다… 한국 소년 김태정,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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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7-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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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베이징 대학촌 우다오커우(五道口)의 둥위안빌딩(东源大厦) 4층에 있는 한국불고기식당인 탄탄대로에서 촬영한 것이다. 지난 8일 목요일 저녁에 이곳에서 저녁식사 약속이 있어서 갔다가 한 소년이 손님이 떠난 테이블의 식기를 정리해서 나르고 테이블까지 깨끗이 닦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탄탄대로 식당은 여름방학이 다가오자 대학마다 방학을 앞두고 종강파티를 가져 평소보다 훨씬 분주해 일손이 부족해 보였다. 주문한 식당이 한참만에 나오고 손님이 빠지기 무섭게 새로운 손님이 자리를 채울 정도로 분주했다. 정신 없이 분주한 식당에서 어린 아이가 '복무원질'을 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좀 놀랐다. 아무리 바빠도 어린 아이에게 복무원질을...

자세히 보니 한국 어린이였고 테이블을 정리하고 그릇을 나르는 동작이 익숙해 보여 '초짜'가 아니었다. 보면 볼수록 대견스럽고 기특해 보여 한참을 지켜보다가 폰카로 사진에 담았다. 베이징에서 생활하면서 종종 우다오커우에 가지만 내가 본 가장 아름답고 희망찬 장면이었다.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일까? 궁금해서 곁에 다가가서 물어보니 바쁜데 귀찮게 하지말라는 표정이다.

몇번을 물어본 후에야 대견스러운 꼬마친구가 올해 10살이고 가을학기에 3학년에 올라가는 한국 소년 김태정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더 이상 귀찮게 할 수 없는 표정이라 식당의 라오반냥(사장 사모님)을 찾았다. 태정이는 여름방학을 맞고 있지만 부모님이 바빠서 어디 가지도 못하고 태권도 학원 다니는 것 외에는 부모님과 함께 식당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너무 바쁜 부모님을 보고 빈 물병에 물도 채우고 테이블도 정리하며 스스로 부모님의 바쁜 일손을 돕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아르바이트로 하루에 30위안씩 받아간다고 한다. 대학생 형님, 누나들이 먹고간 테이블을 치우고 있는 김태정. 현재 중관춘실험3교(中关村实验3校) 2학년에 재학 중인 탄탄대로 김일 사장의 아들인 김태정은 우다오커우의 희망이다.

근년들어 한국유학생, 동포대학생, 한국어학과 중국대학생 등을 상대로 디유스쿨이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멀티미디어 방식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을 교육하기 위해서 였다. 특히, 한글 문장력이 부족한 한국유학생, 동포대학생들에게 한글 문장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유학생들의 카페에는 교민 업체의 흠이나 잡는 게시글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그들의 젊은 창의력으로 중국의 값진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남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 강의를 듣는데는 익숙했으나 간단한 과제조차도 성실히 제출하는 학생이 드물었다. 가만히 앉아서 받아먹는데 습관되어서 참여해서 배우는 데는 서툴렀다. 주말에 시간을 내서 학교 밖의 수업에 참석하는 이들조차 억지로 끌고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만나본 유학생들은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성이 부족했다. 지난 학기에 디유스쿨에 참가한 20여명의 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기 생활비를 버는 학생이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한 명 있었다. 부모님이 차려준 밥상에 앉아서 수저만 드는데 익숙한 요즈음 학생들. 사실 그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년 태정이가 기특해 보였다. 사장의 아들인 태정이는 식당 종업원과 같이 그릇을 나르고 테이블을 닦으며 참교육을 받고 있다. 사장의 아들이라고 현지 종업원에게 아버지와 같이 지시하는 아이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태정이야말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노력과 노동을 통해서 차려지는 용돈을 통해서 경제적 가치를 배우게 될 것이고 '복무원질'을 하며 중국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최소 사장의 아들이라고, 한국인이라고 자만하지 않으며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게 될 것이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귀하신' 자식을 온실에 가둬놓고 부모가 자식을 받들어 키우는 현실태를 감안하면 태정이야말로 미래에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 가치 창출의 이치를 깨친 기업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들어서 뭐가 되든 어디 가더라도 '된사람'이라고 호평받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발전과 가치는 바란다고 해서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성실한 노력이 없으면 아주 작은 발전과 가치조차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다. 교육의 현장에서 산지식, 참교육을 자주 듣는다. 태정이야말로 스스로 산지식을 습득하는 참교육의 현장에 있다. 태정이야말로 우다오커우의 희망이자, 우타오커우 교육의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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