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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드라마 위기…장르물보다 멜로 강화해야"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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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0-1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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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드라마 위기…장르물보다 멜로 강화해야" 일본어 
'아시아 드라마 콘퍼런스' 참석한 일본 방송 관계자들

 "한류 드라마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17일 경북 경주에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주최로 열린 '제8회 아시아 드라마 콘퍼런스'에 참가한 일본 방송 관계자들은 "한류 드라마가 위기"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003년 배용준·최지우 주연의 '겨울연가'가 일본 내 한류를 점화한 지 10년을 맞은 해에 '위기론'이 부상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일본 내 한류 드라마 유통사 SPO 요코타 히로시 이사는 "지난 2011년 하반기 이후 반기마다 한국 드라마 매출이 60%씩 하락하고 있다"며 "한류 시장 축소가 현저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꽃보다 남자'·'궁'·'시티홀' 등 SPO가 일본에 유통한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 세 편의 DVD 판매량은 2011년 하반기 1만1천700장, 지난해 상반기 6천800장, 지난해 하반기 4천장, 올 상반기 2천700장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한류가 정점을 찍은 지난 2011년 하반기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이 밖에 같은 배우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의 DVD 판매량을 비교했을 때도 2011년 작 '성균관 스캔들'(2011)이 2만4천장의 판매고를 올린 데 비해 지난해 '미스 리플리'는 그 10분의 1인 2천장에 그쳤다.

요코다 히로시 이사는 그 원인으로 지난해 촉발된 한·일 영토 문제, 장르물의 범람, 한류스타 개런티 상승에 따른 홍보 활동 저하를 꼽았다.

이 가운데 특히 한국 드라마에서 장르물이 늘어나 한류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점은 국내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장르물의 증가는 곧 '한국 드라마는 연애만 한다'는 단점을 극복해낸 '발전'으로 지금껏 여겨졌기 때문.

그는 "한국 드라마 팬이 좋아하는 분야는 러브 스토리"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러브 스토리가 잘 묘사된 한국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복수극, 액션물, 서스펜스극 등 여러 장르물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이미 다양한 장르물이 넘쳐나는데, 현지 시청자들이 굳이 한국의 장르물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후지테레비 그룹 산하 드라마 제작사 반에이트의 나카야마 가즈키 대표는 같은 맥락에서 "일본에서 러브 스토리 드라마는 사멸에 가까운 상태지만 한국은 아직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금기(Taboo)가 없는 사회입니다. 무엇이든 자유로이 할 수 있죠. 그러다 보니 드라마에서 중요한 요소인 감정이나 물리적인 '어긋남'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 드라마에서는 독특한 '설정'이 들어가는 겁니다." (나카야마 가즈키)

자유분방한 일본 사회에서는 우리나라처럼 고부간의 갈등, 입대로 인한 불가피한 연인의 이별 등 멜로를 극대화할 사회적 요소들이 없다는 설명. 이 때문에 일본의 한류 팬들은 러브 스토리에 대한 '갈증'으로 '겨울 연가'로 대표되는 한국 멜로 드라마를 찾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나카야마 가즈키 대표는 "한국은 유교 사상이라고 하는 도덕적 가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러브 스토리를 이룰 수 있는 요소가 많다"며 한국 멜로의 경쟁력을 짚어냈다.

이 밖에도 올 초부터 이어지는 엔저(低) 현상이 불러온 현지 DVD 제작사의 수익성 악화, 한류 스타들의 출연료 인상으로 인한 홍보 비용 삭감 등이 한국 드라마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렇지만 일본 관계자들은 한국 드라마가 여전히 현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드라마 '마왕'·'미남이시네요'를 리메이크해 연출한 일본 지상파 TBS의 다카하시 마사나오 PD는 "한국 드라마는 굉장히 열정적이면서도 섬세하다"며 "한국 창작자들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가능성을 높이 샀다.

"액션이나 서스펜스 장르물이더라도 러브 라인을 어필하고 현지 여성들이 동경할 만한 꽃미남 배우들이 출연한다면 일본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겁니다. 또 단순히 드라마를 사고파는 것을 벗어나 건전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 한류 시장을 확대해야 합니다." (요코타 히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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