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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그릇이 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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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4-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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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 더는 한국인만 겨냥해서는 안돼

금융위기에 작은 몸집이 살아 남기 쉬울 듯

광주시 백운구에 우리 겨레가 비교적 많이 거주하는 위얜징루가 있다. 거기에는 한식집과 조선족음식점이 한일자로 10여개 줄지어 있는데 모두가 10~ 15평안팎의 소규모 식당들이다.
위얜징루 맞은편에 자리잡은 유명한 대규모의 한식집 '설렁탕'과 '삼청각'이 지난 겨울부터 문을 닫았고 위얜징루에서 1000미터 상거한 강베이루에 있던 '동대문'과 '매운 명태집'이란 큰 한식집들도 파산을 선고했다.하지만 위얜징루 '한국인거리'의 10여개의 작은 식당들은 한곳도 문을 닫지 않고 끈끈히 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을 넘겨받은 조선족주인은 몇해동안 한국에서 배워온 경영방식으로 어마어마한 불고기점을 차렸으나 반 년도 못 가서 문을 닫았고 '매운 명태집'의 조선족주인은 음식값을 내리고 한족요리를 개발하는 등 모질음을 썼으나 고객이 없어서 부득불 문을 닫았는데 집세가 만여위안이어서 누가 맡으려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그 맞은편의 10평정도의 작은 음식점인 '감자탕'은 매일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그래서 작은 그릇이 비지 않는다고 했는가.

2000년초부터 광주에 대거 진출한 조선족들은 한국업체의 가죽에 붙은 털이었다. 요식업 말고도 민박, 물류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많았다. 금융위기를 맞아 한국업체가 분분히 퇴각을 하자 조선족은 갈팡질팡 하고 있다. 가죽이 없어지는데 털이 어찌 남을 수 있을까. 이제는 한국의 경영모식대로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작은 음식점들은 주동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한족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신시에 있는 '장수개장집' 전주인은 월세 6000위안이 되는 집세를 물지 못해서 식당을 남에게 양도한 뒤 쉬면서 형세가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럴 조짐이 보이지 않아 10평도 안되는 작은 개장집을 오픈했다. 집세가 매달 1000위안이었다. 복무원 하나 쓰지 않고 부부가 꾸리는 조그마한 그 '고향개고기집'이 날마다 손님을 끌고 있다. 집세와 기타 비용을 홀가분히 물고도 매달 2000위안안팎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역시 작은 그릇이 비지 않는 사례이다.

위에서 큰 규모의 식당들이 월세 1~ 2만위안에 육박해 금융위기의 직격탄에 쓰러졌다면 작은 음식점들이 살아남는 이유는 월세가 1000~ 2000위안안팎이기때문이다. 이는 호화주택을 세내어 꾸린 민박집이나 운수차량까지 갖추었던 큰 물류회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작은 것이 살아남는 세월이다. 큰 것을 추구하고 작은 것을 업신여기면서 '선비는 죽어도 곁불은 쬐지 않고, 군자는 대로행’이라던 우리 겨레의 진부한 관념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냉혹한 현실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진 것이다.

작은 그릇은 비지 않는 것은 내수적응과 상생의 원리에도 부합된다.이렇게 살아남아야만 시련에 견뎌낼 수 있고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고 도약을 꿈꿀만한 비전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0-11-27 10:48:52 한민족센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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