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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인구 급감해 연변 '조선족자치주' 해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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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9-1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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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동포들이 대도시나 한국으로 떠나면서 옌볜조선족자치주(延边朝鲜族自治州)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

한국 민영 뉴스 통신사 뉴시스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로 대도시나 한국행을 택하는 조선족이 늘면서 1996년부터 조선족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해 옌벤조선족자치주가 해체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0년말 자치주 전체인구 218만4천502명 가운데 조선족 인구는 전체 인구의 38%인 84만2135명이었지만 2009년말 조선족 인구는 80만명으로 36.7%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52년 자치구로 설립될 당시 조선족 인구는 전체 인구의 62%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중국의 소수민족 자치주 설립 요건에 따르면 소수민족 인구가 전체 인구의 최소 30%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조선족 인구 비율이 감소해 해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대도시와 한국 서울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조선족들이 늘면서 가정 해체 현상이 심각해진 것도 문제다.옌지(延吉, 연길)시 혼인등기처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 옌볜자치주 조선족 이혼 건수는 연간 1천8백여건이다.

한국에 온지 11년 됐다는 조선족 김순애(61)씨는 "주변에 혼자 한국에 온 여성 가운데 10명에 7명은 이혼을 했다"며 "자주 왔다갔다 하지 못하고 오래 떨어져 지내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족 인구 감소로 소학교(초등학교)가 문을 닫아 우리글을 배우지 못하는 조선족 어린이도 늘고 있다. 투먼(图们)시에서 만난 조선족 김모(46)씨는 "내가 다녔던 학교도 현재 다 문을 닫았다. 자치주 조선족 학교 가운데 80%가 문을 닫은 것으로 안다"며 "특히 시골 지역의 경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조선족 학교가 거의 없어 교육을 위해 시내로 나가는 경우도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조선족들 가운데는 한국에서 차별을 경험한 후 중국인으로 살기위해 아이들을 한족 학교에 보내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조선족 청년들 가운데는 한국어를 잘 못하거나 아예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김홍매(33·여)씨는 "한족에게는 중국어가 밀리고 한국인에게는 한국어가 밀려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족들에게 당했던 차별보다 한국인에게 느낀 차별이 더 심해 내 아이는 한족 학교를 보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조선족 학교가 폐쇄되면서 조선족 젊은이들의 정체성도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외국일 뿐이고, 자신들은 중화인민공화국의 국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족 조모(30)씨는 "우리를 같은 민족인 다른 나라 사람으로 봐 줬으면 한다"며 "중국에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한국의 정체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고 말했다.

조선족들 사이에서도 옌볜조선족자치주가 붕괴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숙자 재한동포연합총회 회장은 "옌볜에 큰 기업이 없고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가 비싸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다보니 조선족자치주 해체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지금도 조선어를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없어 20~30년 뒤면 조선족의 정체성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역사교육을 바로잡고 한국어 교육에 힘을 써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곽재석 이주동포 정책연구소 소장은 "조선족들은 중국이라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랐기 때문에 생활방식이나 문화가 한국가 차이가 있다"며 "같은 한국어를 쓰지만 잘 못 알아 듣거나 말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한국인에 대한 반감도 일어나고 있어 이들에게 한국어 교육과 정체성 교육을 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태어날 때부터 중국 정부의 교육을 받은 조선족들에게 한국의 정체성이나 국가관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며 "그들이 배워 온 잘못된 역사교육부터 바로잡아 우리민족으로 공유할 수 있는 정체성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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