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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경제발전협회장 맡아 쌓은 인맥 활용해 컨설팅업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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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05-0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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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경제발전협회장 맡아 쌓은 인맥 활용해 컨설팅업 운영

"중국에 안전 식품 수요 높아…화장품 공장 건설도 해볼 만" 


 
(서귀포=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는 '2016 한중 민간 경제협력 포럼'이 열렸다. 

'한중 FTA와 산업협력 추진'이란 주제의 이 행사에는 이관선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수성 전 국무총리, 오신환 국회의원, 이기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린수샹 전 산둥성 부성장 등 한국과 중국의 정부 관계자, 300여 개의 중견기업 종사자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 포럼의 실무 책임은 한중일경제발전협회가 맡았다. 이 협회 집행회장이 바로 조선족 권순기(57) 씨다. 중국 베이징의 정·재계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말할 정도로 '마당발'이다.

이 협회는 중국 외교부의 직속기관. 중국 각부의 국가 부주석급 5명을 명예주석으로, 외교부·상무부·법무부 장관 등 5명을 명예회장으로, 각 성의 성장과 서기 등 50명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막강한 인맥이 뒤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공상연합회 부주석이기도 한 권 회장은 이 협회 말고도 중한기업연의회, 중일기업연의회의 회장도 맡아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각 성의 고위 인사와 맺은 인맥을 바탕으로 권 회장은 베이징상립대(北京上立大)투자고문유한공사를 20년째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상립대'는 '높이 세우고 크게 돕는다'는 뜻이다. 

권 회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상립대투자고문유한공사는 컨설팅 업체로,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문제 해결사'라고 이해하면 된다"면서 "앞으로도 한중 양국이 발전하고 우호 협력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 및 리딩 CEO 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 지난해 열린 경주 세계한상대회에서 리딩 CEO로 뽑혔고, 포럼에는 이번에 처음 참석했다.

권 회장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기업에 도움을 줬을까?

그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도운 것은 물론 법정 다툼 등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진출을 견인했고,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廣州)시에 40억 달러를 투자할 때 중개했으며, LS그룹의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공장 설립을 지원했다. 

또 삼성이 중국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지자 발 벗고 나서 해결했고, SK가 산시(陝西)성 국영기업과 합작하다 서로 갈라설 때 생기는 여러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해줬다. 현대 조선소의 칭다오(靑島) 유치를 주선하고, 대우 시멘트의 산둥(山東)성 투자도 끌어냈다. 

권 회장은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병원의 중국 설립, 대학 간 교류 등도 성사시켰다. 

"지금까지 우리 회사와 거래한 한국의 기업은 100개가 넘습니다. 현재 30개사와 인연을 맺고 컨설팅을 해주고 있어요. 중국 주요 도시와 서울·대만·홍콩·일본 등지에 분회를 두고 있죠. 중국 컨설팅 업체 가운데 알아주는 회사이고, 실적으로 따지면 따라올 회사가 없을 겁니다. 연간 1억6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가 컨설팅 회사를 차린 이유는 뭘까?

권 회장은 경기도 양평을 고향으로 둔 아버지와 북한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 지린(吉林)성 지린시에서 태어났다. 조선족 2세인 셈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촌에서 일하다 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공안국(경찰)에 들어가 많은 사람과 만났다. 

능력을 인정받아 정부 산하 기계공장의 총경리, 호텔 사장 등으로 일하다 1990년 베이징에 진출했다. 중국 내 소수민족을 다루는 민족사무위원회에서 그를 스카우트한 것이다. 민족경제발전총공사 부총리경리로 근무하다가 1996년 베이징상립대투자고문유한공사를 창업했다.

"창립 당시 중국에는 '고문유한공사'(컨설팅)라는 명칭이 없었어요. 우리가 처음으로 사용했죠. 국제경제 협력, 투자 자문, 투자 유치, 외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 회사였죠. 개혁 개방이 되고 몇 해 되지 않은 때라 중국의 법률 환경이 좋지 않아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왔다가 망하는 사례가 허다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기업들이 중국의 규정과 사회제도 등을 몰라 많이 실패했죠. 그래서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창업했습니다."

권 회장은 창업 당시 중국의 KOTRA 격인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의 부회장을 영입해 인맥의 폭을 넓혔다. 

그는 개인의 이익을 중시하기보다는 중국 정부가 할 일을 민간 차원에서 돕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의 발전을 염두에 두면서 한국 기업의 동반 성장을 끌어내고 있다. 

초창기 법률·세무 등의 컨설팅이 업무의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투자 유치도 하면서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공동으로 협력·상생하는 방향으로 회사 운영 기조를 바꿨다.

그는 한중 FTA 도래에 따른 중국 투자 진출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FTA 체결 이후 양국의 협력 기회는 더 커지고 있어요. 특히 한국의 안전 식품이 중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에서는 안전한 먹거리를 찾기가 어려워요. 지금이야말로 안전한 식품을 수출할 적기입니다. 또 경제가 나아지면서 건강과 환경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지금 이 분야에 진출하십시오. 그러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겁니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리는데, 중국에 화장품 공장을 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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